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후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봤습니다.

사실 영화 도굴보다 이 영화를 먼저 봤습니다. 후기를 남겨야지, 남겨야지 생각만 하고 미루다가 지금 작성하게 됐네요. 살짝 기억이 흐릿해진 감도 있지만 내용을 상기해가면서 영화를 본 감상을 간단하게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실화영화?

 

 

이 영화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픽션입니다.

이 영화의 기반이 된 실화는 두 가지입니다.

 

1. 대기업에서 토익반을 개설한 사실

영화의 배경인 1990년대는, 컴퓨터 학원과 영어학원이 많이 생기던 때입니다.

당시 실제 한 대기업에서 상고 출신 고졸 사원들을 위해 ‘토익반’을 개설했다고 합니다.

 

2. 폐수 유출 사건

이 영화의 메인 소재인 폐수 유출 사건은, 1991년에 구미 낙동강 폐수 유출 사건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경북 구미의 두산 전자에서 페놀 저장탱크 파열로 인해, 페놀을 다량함유한 악성패수를 무단방류한 사건입니다.

 

이 영화는 이 두가지 실화를 적절히 잘 조합해서 재밌는 스토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좋았던 점

 

 

1. 캐릭터와 연기

주인공인 세 명의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점이 좋았습니다. 배우들은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냈습니다.

고아성은 커리어우먼을 꿈꾸며,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입니다.

이솜은 추리소설 매니아로 시니컬하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는 여성입니다.

박혜수는 어딘가 맹하지만, 수학의 달인인 순박한 보람을 소화해냈습니다.

이 세 명의 캐릭터들의 합이 좋았습니다.

 

 

2. 약자들의 반란

삼진학원 토익반은 고졸 사원들이 토익점수를 높이기 위해 모인 반입니다. 고졸 출신이지만 일정수준의 토익점수를 받아서 대리로 진급하기 위해 모인 것이죠.

회사라는 조직 내에서 학벌 때문에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던 소외된 약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그들이 폐수 유출사건이라는 문제에 맞서, 여럿이 힘을 모아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3. 현실적인 문제를 담담히 표현

이 영화는 회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담담하게 표현합니다.

조직은 때로는 비합리적입니다. 조직의 이익만을 좇아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직장인으로 회사에 일을 하다보면, 회사에 속한 구성원으로써 하기 싫은 일이나 옳지 않은 일을 해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릇된 상황에서 그를 바로잡을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이 영화는 일반적인 회사원들이 저지르는 부정을 담담히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에 맞서는 삼진학원 토익반의 모습을 보여주며, 부당함에는 맞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진부하다면 진부할 수 있지만, 저는 그 큰 줄거리가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

 

 

다시 오글거리는 결말과 뻔한 전개

 

이 영화는 떡밥도 잘 뿌리고, 회수하지만 아쉬운 점은 전개가 뻔히 보인다는 것입니다.

결말을 예측하고 보는 영화에서도 그로 인한 쾌감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영화는 그 쾌감이 그리 강하지 못해 뻔하다는 생각이 좀 더 많이 듭니다.

또, 결말 외국인 CEO와 단판을 짓는 후반부는 많이 오글거렸습니다.

극적인 전개를 위해 표현되었다고는 하나, 다소 지나친 연출이 아니었나 아쉽습니다.

 

 

 

결론

1. 향수에 취하고 싶은 X세대 분들

2. 회사 생활에 지친 분들

이 영화는 이런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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